원 데이

1988년. 졸업식 날 밤에 처음 만난 엠마와 덱스터. 그날 밤 둘 사이에 로맨스가 싹틀 뻔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기회가 날아가 버린다.

1989년. 각자 너무나 다른 길을 간 덱스터와 엠마. 로마의 별장과 미들랜즈를 달리는 미니버스 안에서, 두 사람 모두 앞날에 대한 고민에 잠긴다.

1990년.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엠마의 런던 생활. 작가적 한계에 부딪힌 채 허름한 식당에서 일하는 엠마에게 덱스터가 찾아온다.

1991년. 그리스로 함께 휴가를 떠난 엠마와 덱스터. 엠마는 플라토닉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덱스터는 둘이 처음 만난 밤을 추억한다.

1992년. 덱스터는 밤사이 광란의 파티를 즐긴 후 숙취에 찌든 상태로 가족을 찾아간다. 그러자 엉망진창인 덱스터의 꼴을 보고 충격받은 어머니가 그를 크게 나무란다.

1993년. 엠마의 연극 개막일에 화려한 쇼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는 덱스터. 엠마가 배우들의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사이, 덱스터는 자신감에 큰 타격을 입는다.

1994년. 화려하지만 끔찍한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두 친구. 덱스터는 자신의 사치스러운 새 라이프스타일을 과시하는 데 열중하지만, 엠마는 그런 덱스터가 탐탁지 않다.

1995년. 한 학기의 마지막 날, 직장에서 남부끄러운 짓을 저지르는 엠마. 집에 도착해 보니 한층 더 거북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1996년. 새로 사귄 여자 친구의 부모님을 만나러 간 덱스터.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지만,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다 식사 도중 에이전트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는데.

1997년. 대학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엠마와 덱스터. 어색한 재회의 순간도 잠시, 둘은 오랜만의 대화에 푹 빠져든다.

1998년. 여전히 결혼 생활에 적응 중인 덱스터. 어느 날 저녁, 오래전 엠마가 만들어준 믹스테이프를 발견한 그는 엠마에게 전화를 걸어 옛이야기를 나눈다.

1999년. 힘들어하던 덱스터가 파리에서 한창 잘나가고 있는 엠마를 찾아간다. 함께 파리 거리를 거니는 두 사람. 몇 달 전에 만났던 기억이 둘 사이를 맴돈다.

2000년. 2001년. 2002년. 해가 지날수록 더욱 사이가 돈독해지는 엠마와 덱스터. 엠마의 집필 작업은 계속 잘 되어 가고, 덱스터는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

2003년. 2004년. 2007년. 도저히 미래를 그려볼 수 없게 된 덱스터는 오래도록 얽힌 엠마와의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그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