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한 일본 식당의 단골손님들은 특정한 음식에 대한 공통의 애정을 바탕으로 서로 간에 단순하지만 깊은 유대관계를 쌓아 나간다.
추억 속 치킨라이스를 그리워하는 게임 크리에이터 아카이. 보육원에서 자란 그를 마스터의 따뜻한 한 끼가 포근하게 감싸준다. 오랜 그리움이 기적처럼 사라지길 바라며.
닭가슴살 치즈 카츠를 주문한 운명의 여인. 별자리 운세 작가 야다는 같은 물병자리인 그녀에게 푹 빠진다. 별자리를 이용해 짝사랑을 쟁취하려는 야다. 과연 그의 연애운은?
심야 식당을 찾은 노쇠한 어르신. 단골 마릴린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이다. 매실장아찌 주먹밥을 시켜 놓고 추억에 빠져드는 두 사람. 그런데 익숙한 얼굴이 또 등장한다.
그녀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건 바삭한 닭날개 튀김뿐. 30대 중반이 되면서 업계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모델 지즈루에게 인생을 뒤흔드는 만남이 찾아온다.
늘 야키소바빵을 주문하는 사업가 고타니. 모교 야구팀의 대회 진출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그가 오래전 멀어져 버린, 이제는 야구팀 코치가 된 친구를 회상한다.
매년 이맘때쯤 아내는 연어구이를, 남편은 버섯볶음을 찾는 우에하라 부부. 아내가 잠시 여행을 떠난 사이, 행복하던 이들의 삶에 예기치 않은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성우 오디션을 앞두고 행운의 유부우동을 먹기 위해 심야 식당을 찾은 두 친구. 6개월 후, 두 사람이 흘린 땀방울의 크기는 같지만 행운은 한 사람에게만 찾아간 듯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동경하던 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난 가바야마. 두 사람은 카레 라멘을 먹으며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지만, 어쩌면 이 만남엔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심야 식당의 달콤한 계란말이에 푹 빠진 리 씨. 자신이 만들던 영화의 제작이 중단되자 잠적해 버렸다는 그는 영화감독이었던 아버지를 향한 동경과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바쁘게 달려온 일 년. 심야 식당이 제철 게와 해넘이국수를 나눠 먹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후회로 얼룩진 과거를 훌훌 털어 버리고, 서로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