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작은 세계의 어딘가에서 전해진, 흔하디 흔해 보이는 뉴스였다. 잠에 빠진 채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보아하니 이 증세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증상은 '이상 사태'로서 순식간에 전 세계에 만연하게 되고 말았다. 그것은 '랜돌프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그리고 동시에 세계에는 이형의 존재들이 목격된 사례가 연달아서 보고되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남극에 출현한 거대 지하 세계. 그 내부에서 발견된 것은 지상과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들과 미지의 자원이었다. 랜돌프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생명체들의 유전자 정보와 지하자원으로부터 막대한 부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심연으로 발을 내디뎠다....
남극에서 발견된 거대 지하 세계 어사일럼. 이 지하 세계를 조사하는 슬리퍼를 지망하는 청년 시구레는 베라 대장이 이끄는 소대에 배속되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범상치 않은 인물들로 이루어진 동료들과, 그리고 언제나 죽음이 이웃한 임무였는데.
슬리퍼의 서포트 역 '새너티 앵커'를 맡고 있는 스미레. 시구레는 그녀의 지시 아래 어사일럼의 조사 활동에 임했지만, 그 둘 사이는 어딘지 모르게 삐걱거리기만 했다. 그런 가운데 시구레는 스미레의 과거를 알게 되었는데.
소대의 휴일. 시구레는 소대원들과 함께 도시로 나와 잠깐의 휴식을 즐기려고 했으나, 양아치들간의 다툼에 희희낙락하면서 끼어드는 래리의 행동에 말려들어 버리고 말았다. 래리의 목적은 과연.
소대에 있어 레슬리의 존재감을 눈앞에서 본 시구레. 레슬리는 과연 정체가 무엇일까? 소대원들과 함께 레슬리의 과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그 레슬리가 시구레를 밤거리에 데리고 나왔고, 그곳에서 조우한 건 그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엘시 암살 명령을 받은 시구레는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임무에서도 자신과 같은 후위인 코바토와의 연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되었다. 보다 못한 레슬리가 그에게 권한 것은 코바토와의 연계 강화 달을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시구레는 코바토의 '사정'을 목격해버리고 말았는데.
엘시 암살이 결행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레슬리가 이끄는 대로 어사일럼 안을 나아가는 시구레가 어렵지 않게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는 가운데, 드디어 그 순간이 찾아왔다. 시구레가 저격 임무를 맡은 가운데 암살 작전이 시작되었는데.
레슬리의 죽음. 그리고 그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시구레 일행들. 앞으로의 일에 대해 근심하는 그들에 대해 베라는 무정하게도 엘시 암살 계획의 진행 및 임무 재개를 고했다. 그리고 레슬리를 대신해서 새롭게 현장의 지휘관이 된 사람이 있었는데.
레슬리가 남긴 메모. 그것을 단서로 시구레는 그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찾으려 했다. 한편, 엘시 암살 계획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가게 되자 베라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시구레는 숨겨진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면서 경악하게 되었는데.
시간을 몇 번이고 반복해온 베라. 시구레를 비롯한 소대원들은 그런 그녀의 비밀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레슬리의 죽음을 경험한 그들은 지금까지의 베라의 진의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자 어떤 계책을 생각해냈는데.
제대. 갑자기 베라로부터 그렇게 명령받은 시구레는 그 통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소대원들과 하게 된 송별회에서 시구레는 잠깐 자리를 뜬 사이에 빈사 상태인 남자와 조우했다. 그 남자가 입에 담은 말은 베라에게 닥쳐오는 위기에 관한 것이었는데.
시구레는 죽었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시구레가 눈을 뜨자, 때는 제대 통보를 받았던 날의 아침이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광경과 들은 적 있는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 예지몽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한 가운데 시구레는 드디어 사건의 핵심을 쫓아가기 시작했는데.
몇 번이고 시간을 반복해온 시구레. 그는 지금까지의 전개와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가지 답을 도출해냈는데, 그건 베라를 구하는 건 혼자만의 힘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소대의 동료들에게 협력을 요청한 시구레는 과연 베라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